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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랑 편지>(부모님께, 선생님께 마음으로 드리는 ♥편지)

  * *
3월을 맞는 학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영근샘03-06 11:50 | HIT : 798
* 다사랑 반이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저는 같이 사는 영근샘입니다.(아시겠지만) <개똥이네 집>에 쓴 글을 나눕니다. 가끔 들려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3월을 맞는 학부모님께 드리는 선생님의 편지.
(군포양정초등학교 교사 이영근)

학부모님,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에서 선생 노릇을 하고 있는 이영근입니다.
오늘 아침, 일어나 베란다로 나갔어요.  얼마 전까지 이 시각이면 어둑했는데 이제는 저 먼발치 하늘에 붉은 해 기운을 느낍니다. 공기도 차갑다기보다는 시원하구요. 이렇듯 춥고 눈 많이 내린 겨울도 가고, 봄이 성큼 우리 곁으로 오고 있나 봐요. 한 해의 시작이 1월이라지만 선생으로 사는 저에겐 봄이 한 해 살이의 시작이라, 오늘 아침을 맞는 봄 기운이 마음이 설레게 하네요. 이렇게 상큼한 기분을 이 편지에 담아 드립니다.

지금 집에 함께 사는 아들과 딸이 잠에 곤히 빠져 있어요. 어제 종업식과 졸업식을 했거든요. 우리 집만 그런 건 아닐 것 같아요. 집집마다 아이들이 오늘만은 잠에 푹 빠져 있을 것 같아요. 저희마냥 아이들을 깨우지도 않으시겠죠? 어제까지의 피곤함을 다 날려버리게끔 푹 자게 하고픈 마음일 것 같아요. 곤하고 자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만 유심히 지켜봐도 참 행복한 게 우리 부모님들의 마음인 거죠.

학부모님, 곧 3월이네요. 3월은 우리 아이가 배움(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따위)를 새로 시작하거나, 새 학년을 맞는 소중한 달이죠. 그러면서도 어떤 선생님을 만날 지, 친구들과는 잘 지낼 지 기대와 설렘, 걱정과 조바심이 나는 것은 부모로서 당연한 마음이겠죠. 그 설레고 걱정스런 마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고서 이렇게 편지를 쓴답니다.

먼저, 유치원, 1학년을 시작하는 아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부모님께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믿음’입니다. 먼저 우리 선생님들을 믿어주세요. 학부모님께서 우리 학교, 우리 교실, 우리 선생님을 믿어주지 않는다면 배움과 학교발전을 기대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물론 여러 교육 소식을 들으면 학교에 실망이 생기는 게 사실입니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좋지 않는 일을 겪고 오면 학교에 화가 나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새로 시작하는 이번 새 학년, 한 번 더 속는 셈 치고 믿으며 시작했으면 합니다. 혹시 우리 아이에게도 실망하거나 아쉬움이 있다면,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잘 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시작했으면 합니다. 저부터 우리 아들딸을 꼭 껴안고 말해줘야겠어요. “희문수민아, 사랑해. 그리고 난 널 언제나 믿어. 아자!” 하고서요.

‘표현’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학교 선생으로 살며 전 표현을 많이 하려고 애씁니다. 우리 반 학생들에게는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학부모님들께는 문자로 또는 글로 고맙다고 말합니다. 집에서도 우리 소중한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말씀을 자주 해 주세요. 그리고 담임에게도 고맙다는 문자를 가끔 보내보세요. 작은 표현이지만 그걸 받으면 참 기분이 좋습니다. 먼저 문자나 글이 부담스럽다면, 학교에서 오는 알림에 답장을 해 주는 건 어떨까요? 저를 보기로 조금 더 설명하자면, 가끔 집으로 전체 문자를 드렸을 때, 세 가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답장이 없는 경우, ‘네. 알겠습니다.’ 하고서 답장이 오는 경우, 조금 더 당신 말씀을 담아서 주는 답장으로요. 답장이 없는 것보다는 한 줄이라도 오는 답장이 좋은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한 줄보다는 요즘 우리 아이 모습이나 집에서 사는 모습을 한 줄이라도 덧붙이면 답장에서 정성과 아이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어 참 고맙기까지 합니다. 저는 이런 한 줄의 표현이 학부모님과 관계를 맺는데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어떠세요? 어렵지 않죠.
우리 아이에게도 표현을 아끼지 않으셨으면 해요. 근데 표현을 하려면 우리 아이가 하는 말에 조금 더 귀 기울이게 되겠죠. 그러며 아이 이야기를 들어주겠죠. 이야기를 듣고서 맞장구 쳐 주는 것도 참 좋은 표현 아닐까요? 새 학년을 맞는 오늘, 우리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건 어떨까요? “누구야, 축하해. 친구들과 잘 지내고 선생님과 행복하게 배웠으면 해.” 하고서요.

우리 아이가 학교생활을 하는데 늘 좋을 수만은 없죠. 그럴 때 ‘절차’를 지켜주면 좋겠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가끔 학교에 있다 보면 선생님도 잘 모르던 일을 관리자가 먼저 아시고서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제대로 꿰뚫고 있지 못한 건 잘못이지만 함께 드는 생각은 그 일을 담임에게 말해주지 않은 학부모님에 대한 서운함입니다. 물론 학교에서는 관리자에게 말하는 게 빨리 풀리기는 합니다. 이런 학교 구조(교장의 제왕적 구조)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도 우리 아이가 한 해 동안 사는 교실에서 생기는 문제, 학교에서 일어난 문제는 담임에게 먼저 말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담임과 함께 머리 맞대고 고민하며 풀려고 애썼으면 합니다. 덧붙이지만 아이들끼리 생긴 문제가 학부모들끼리의 다툼으로 커질 때도 있습니다. 이때도 담임을 통하면 더 커지지 않을 때를 볼 수 있습니다.  

‘올바른 믿음과 원칙’이 있었으면 합니다. 학부모님, 우리 아이에 대한 교육이나 성장에 어떤 믿음을 갖고 계신지요? ‘우리 아이 초등학교 때는 이러이러했으면 해.’, ‘우리 아이는 이런 사람으로 컸으면 해.’ 하는 나름의 믿음 말입니다. 이런 믿음은 부모님께서 아이들에게 하는 말에서 드러납니다. “누구야, 너 이번에 일 등 하면 손전화 바꿔 줄게.”, “얘는 또 놀고 있네. 누구누구는 어제 영어 학원에서 레벨이 한 등급 올랐다는데.” 하고서 말이죠. 그런데 이런 잔소리가 우리 아이들의 바른 성장에 도움이 될까 하는 걱정이 앞선답니다. 이렇게 경쟁과 공부를 쫒으니 아이는 혼자서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놀이(컴퓨터 게임이나 스마트폰)에 빠지는 모습도 보입니다. 제 바람은 ‘경쟁에서 이기는 공부’가 아닌 ‘어울려 놀며 함께 성장하는 공부’ 같은 원칙을 담았으면 합니다.

앞으로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함께 알아 가는 것, 서로 도움을 주며 사는 것,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 내가 하는 일을 즐기는 것 따위 일 것 같아요. 이런 것이 경쟁이나 공부에만 매달려서 생길 수 있을까요? 짝이 모를 때 가르치며 배움이 더 잘 일어나고, 내가 모를 때 잘 아는 친구에게 물어서 아는 것을 채우고, 정말 신나게 몸을 움직이며 놀며 노는 것의 소중함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요? 전 초등학교에서는 함께 성장하는 공부와 힘들 때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즐거움(놀이)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더 높은 학교는 모르겠지만 초등학교에서 공부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그러니 많이 놀게 해 주세요. 그래서 수업 마치고 학교 운동장이 시끌벅적하고, 도서관에 아이들 책 읽는 소리로 가득하고, 마을에 뛰어노는 아이들 모습이 가득하길 빕니다.
도영맘
선생님~~
반갑습니다.
언제 이렇게 글을 남기셨는지...알았음 진작에 답글 달았을텐데..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긴 글을 올려주시고...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의 신학기 학교생활을 같이 걱정해주시는것 같아 꼭 우리학교 선생님 마냥 기분 좋네요.
참고해서 학교생활 잘 이끌어 가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영근선생님의 많은 팬들도 모두 저 같은 마음 일거에요^^
03-15  
영근샘
요즘 도영 아버님을 뵌 지 오래이네요.^^ 개학하고서 참 바빠서리. 지금은 두 시간 전담이라 조금 여유 갖고 들어왔네요. 언제 아이파크에서 만나요. 고맙습니다. 제 팬이라. 그런 거 없시유. 03-27  
도영맘
이제 같은 동네 주민되었으니 자주 뵈어요~^^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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