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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랑 편지>(부모님께, 선생님께 마음으로 드리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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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놀아야 해.
영근샘03-27 17:07 | HIT : 625
* 우리 다사랑반 친구들은 정말 잘 놀길 바라며, 제 일기 나눕니다.^^

좀 더 놀아야 해.

어제 서울에 토론 공부하러 가는 지하철, 오늘 아침에 아이들과 함께 책 읽는 시간에 <노동시간 줄이고 농촌을 살려라>(윤구병-손석춘, 알마)를 읽었다. 술술 읽힌다. 내 수준(어려운 책을 읽으면 소화가 안 되는 수준)에 딱 맞는 책이다. 보통 때 윤구병 샘께서 막걸리 드시며 하시던 말투라 말을 듣고 있는 것같다. 사실 여러 번 들었던 내용도 있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우리 후손들에게 살길을 열어줄면 머리 쓰는 시간을 하루 세 시간 이하로 줄여야 합니다.(...) 자는 시간, 몸 놀리는 시간, 머리 쓰는 시간 그런 시간들로 하루 24시간이 되잖아요? 9분의 1, 10분의 1의 시간 동안만 머리 쓰는 데 돌려야 합니다. 하루 두 시간, 세 시간만 머리 쓰게 하고 나머지는 몸 놀리고 손발 놀리는 시간으로 돌여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얼마 전부터 '아이들이 놀아야 나라가 산다.'고 떠들고 다닙니다.(...)"

읽으며(지난번 말씀 들을 때는 생각할 틈이 없었는데) 여러 생각이 지나간다. 우리 반 아이들, 올해부터 중학교에 들어가고 처음으로 수학학원을 간 우리 희문이, 맨날 놀면서도 더 놀고 싶다는 우리 수민이, 그리고 학교와 집에서 일하는 우리 정순 샘, 그리고 나.

오늘 우리 반 시간표를 보면 윤 샘 말씀에 전혀 맞지 않다. 과학, 과학, 수학, 영어, 사회, 음악. 다섯 시간이 머리 쓰는 공부다. 과학은 실험을 하면 머리 쓰는 게 아니려나. 그래서 난 점심시간에 오늘도 바깥에 나갔다. 우리 반 2/3이 나와 밥친구 광탁이를 따라 다닌다. 오늘은 8자 놀이 비슷한 걸 하면서 놀았다. 그렇게 아주 짧은 시간 운동장 먼지 속에서 놀아도 땀이 나고, 웃음 가득한 아이들이다.

마지막 시간에는 노래만 한 시간 불렀다. 교과서 노래 세 곡 부르고, 나머지는 우리 반 노래를 함께 불렀다. '바람이 불어 오는 곳'은 휘파람까지 불며 불렀고, '꿈이 더 필요한 세상'은 목청껏 부른다. '햇볕'이나 '봄나들이'는 잔잔하게 부르고, '꿈꾸지 않으면'은 '배운다는 건'과 '가르친다는 건'을 부르면 바로 이어서 '배운다는 건', '가르친다는 건'을 부르며 흥을 돋군다. 나도 신나게 노래 불렀다. "영근샘, 지금 25분 간 쉬지 않고 노래 불렀어요." 하며 좋아한다. 나도 좋다.

마지막은 우리 선생 이야기를 조금 보탠다. 어제 토론 공부하러 갔는데, 참 좋아하는 후배 샘이 힘들어한다. 정말 힘이 넘치는 선생님인데 많이 지쳤단다. 밥도 제대로 못 먹을 정도로 힘들단다.(그러고보니 어제 저녁이라도 제대로 챙겨줄 걸. 또 미안하다.) 보통 학교가 아닌 곳으로 갔기에 힘들 것이라 생각했지만.
책을 읽으며 그리고 조금 전 내 모습을 보며, 그 선생님이 더 힘든 까닭을 알았다.
난 조금 전에 학교 선생님께서 불러 탁구를 20분 정도 치고 왔다. 지난번 환영회 때 술 먹고 학교 샘들께 인사드리면서 오늘 불러주신 선생님께 내가 탁구를 좀 친다고 했나 보다.(대학 때 탁구동아리 가입해 석 달 배우다가 회비 내라는 말에 그만 뒀던 걸 우려 먹고 다닌다. 하하.) 어쨌든 이런 인연으로 탁구 치자고 불러주셨다. 고마우시다. 20분 남짓 쳤는데 몸에서 땀이 난다. 그리고 몸이 깨어나는 느낌이다. 그러니 일기 쓰는 지금도 몸이 아주 가뿐하다.
선생도 이렇게 놀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예전에는 수요일에 운동도 하고 산에도 가고 했는데 요즘은 시간이 있으면 대부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그러니 정신 노동을 풀지 못하는 게다. 선생들도 놀아야 한다. 아이들과 노는 것은 노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 정신 노동이기도 하다. 마음껏 푹 빠져 놀 수가 없다. 안전이며 아이들 반응을 살피느라 눈치보며 놀이를 즐겨야 하니. 그러니 우리 선생들도 아무 생각없이 놀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우리 00 선생님이 힘든 게 그런 것 아닐까. 놀지 못해서 그런 것 아닐까 싶다.
(정순샘이 아팠던 것도 마찬가지다. 맨날 일에 빠져 있으니. 미안하다.)

학생이고 선생이고 정신 노동 시간만큼 많이 놀아야 한다.
그걸 오늘 책에서, 내 몸에서 배웠다.
도영맘
그렇군요..
그래서 도영아빠가 밭에가면 행복하단 얘길 하나봐요.^^
저랑 있을땐 행복하단 말 들어본적이 없는데..ㅠ.ㅠ...

우리 아이들도 놀아야하는데...
태권도에 피아노에.. 친구들과 모여 놀아도 문방구에서 산 카드놀이를 더 많이하고..
오늘같이 학교 운동장에서 바깥놀이한 사진들을 보면 잘 놀고 온것 같아서 너무나 보기 좋아요.
날도 풀렸으니 앞으론 밖으로 더 많이 나가야겠어요.
우리 자랄땐 정말 지겹게 놀았는데.....^^
03-28  
고보경
몸을 충분히 놀려야 머리도 건강한 방향으로 팽팽 잘 도는것 같습니다. 책만 보고 움직이는 것 싫어하던 제가 이안이 아빠랑 연애하고 결혼하면서 몸놀림의 묘미를 비로소 깨쳤어요. 진작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텐데요. 그러니 아이들이야 두말 할 필요도 없지요. 그날 입고, 신고 간 신발을 다음 날 못 신어도 미래를 위해 그냥 봐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노는 것도 생태학습이다 체험학습이다 하며 틀을 짜고, 어딘가로 가서 하는 경우가 많아 아쉽습니다. 아이들은 생각나는 대로, 마음이 부르는 대로 자유롭게 놀 시간이 많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속에서 친구랑 싸우기도 하고, 울컥 했다가 풀기도 하면서요. 이런 시간에서 창의성이 나오고, 독서할 때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마음의 배경지식도 쌓이지 않을까요? 아이 둘을 키우면서 이런 것들을 뼈저리게라는 말이 모자랄 만큼 절실하게 느낍니다.
03-29  
보미맘정주
샘님~오랜만입니다요^^ 같은 동네사는데도 뵙기가 어려워요^^ㅎㅎ몸으로 땀흘리며 놀아야 가뿐한거 아는데 가뿐해지고 싶은데 이젠 몸이 굳어서 다칠까봐 두려워요^^ㅋㅋ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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