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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랑 편지>(부모님께, 선생님께 마음으로 드리는 ♥편지)

  * *
정순샘께.
영근샘04-02 13:22 | HIT : 589
날이 음산합니다.
바람이 아직도 쾌 차갑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어제 집에 갈 때, 오늘 학교를 가며 쑥 뜯어러 갈 마음에 어린 아이마냥 좋아라 하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쑥 뜯어서 뭐하지?"
"어머님 대표에게 드려서 쑥떡 해 달라고 그래."
(작년에 우리 반은 그렇게 했거든요. 아이들은 뜯은 쑥을 어머님께 드렸고, 어머님은 그 쑥에 보태 떡을 해 보내셨고, 아이들고 참 잘 먹었거든요.)
"에이, 그건 그렇잖아요. 돈이 들잖아."
"그래도 그 정도는 해 주시는 게 보람이지 않을까?"
"돈 드는 것은 안 할래. 어머님들이 부담스러우셔."
그 마음이 참 좋습니다. 편하게 갈 수 있는 것도 마음 편치 않는 모습에서 저도 배웁니다.
"내일 우리 반 칭찬으로 떡볶이 해 주려고."
이렇게 말하며 웃던 어제 얼굴이 보기 좋았습니다. '참말로 선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아이들에게 음식을 해 줘 보지만 그게 쉽지 않잖아요. 물론 정순샘이 음식을 잘 하니 저보다는 힘들여하지 않겠지만 이건 기술이 아니라 마음이니 그렇습니다. 내가 아무리 쉽게, 잘 하는 것도 마음이 없으면 힘든 일이 되지 않나요.
오늘 떡볶이는 잘 해 먹었는지요?
아이들이 얼마나 맛나했을까 생각하니 그 반에 함께 듣는 학생이고 싶습니다.
신촌에서 토론 공부를 하며 전화를 했죠.
"자기야, 아까 전화했더니 왜?" 이 물음에는 대답을 않고서 잔뜩 흥분해서 말을 받습니다.
"아, 얘들 정말 큰일나겠어."
"왜?"
"아니 쑥 뜯으러 갔는데 찻길에 돌을 막 던져. 이놈들이. 그것도 여럿이 그렇네."
목소리가 큰 것으로 볼 때 아이들이 아직 남아서 있나 봅니다. 웃음이 납니다.
"하하. 애들이 참 재밌네? 그럴 수 있지. 혹시 차라도 맞았어?"
"아니. 웃을 일이 아냐. 차라도 맞았으면 아유."
"하하. 아이들이 참 재밌네."
"아냐. 얘들 이거 다 쓰고 가야 돼." 이건 저에게 한 말이 아닙니다. 전화로 하는 말이지만 애들에게 하는 말인 줄 알겠습니다. 그래서 나즈막하게 한 마디 했습니다.
"주말이잖아. 빨리 보내. 애들 즐겁게 보내야지."
"그래. 알았어."
목소리가 조금 여유롭습니다.
아마도 아이들에게 다짐을 받고서 보냈지 싶습니다.
어제의 흥분(쑥과 떡볶이)이 화로 마무리했으니 오늘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요?
우리 선생들 마음이 그렇잖아요. 참 별 소리도 아닌 아이 말 하나로 마음이 아프고, 아이이 생각 없이 한 행동으로 고민하고, 오늘 같은 화낸 일로 내 태도를 돌아보고...
생각대로만 된다면 그것도 재미 없지 않을까요?
한 해를 살며 오늘 같이 화내는 일이 있는 게 살이라 생각합니다. 웃음도 있고, 큰소리도 있고, 눈물도 있고... 그런 여러 모습들이 함께 어울러 다사랑반의 문화로 자리잡아 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토요일입니다.
우리 즐겁게 주말 잘 보내시고, 월요일 웃으며 아이들 만납시다.
2011년 4월 2일
늘 함께 사는 영근샘 드림
정순샘
사실 오늘 아이들에게 칭찬구슬 선물로 떡볶이를 해 주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떡집에 떡이 없어서 맛있는 친환경사과가 선물이었습니다. 집에서는 쉽게 먹는 사과임에도 나눠먹는 것이라 더 맛있는지 씨까지 먹는 아이들 예쁩니다. 다음에 진달래 화전만들때는 꼭 어머님들 모시고 재미난 시간 가지고 싶어요. 04-02  
박은경
글만봐도 맛있는 떡볶이를 양껏 먹은것같은 포만감을 느낍니다.
선생님의 정성이 느껴져서요.
04-02  
재니파파:11기
재니가 고모네 가는 차안에서 친구들이 경찰서 가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하더군요.장난도 지나치면 안된다는걸 아이들이 깨달았길 바랍니다. 04-02  
정순샘
교실에서 와서 아이들도 글로 자기 마음을 다스렸답니다. 아이들 글을 보니 마음은 이해가 되기도 했지만 .....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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